Kind Bee
작가 강원국은 글쓰기 관련 공감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첫째, 쓰려는 대상에 눈높이를 맞춘다.
둘째,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셋째, 대상이 처한 상황과 기대하는 바가 파악됐으면 그가 되어 세상을 바라본다.
더불어 작가는 공감 수준이 글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작가 강원국이 글을 통해 독자에게 공감을 표현하는 것처럼, 어느 분야건 구체적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공감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과 함께 다른 사람이 생각하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료인, 케어 전문가, 그리고 가족 간병인의 공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의되고 표현될 수 있을까요?
환자의 입장에서 병을 빨리 낫게해주는 의사에게 당연히 고맙지만, 의사가 아무리 똑똑한 명의라 해도 환자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면 좋은 의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유명하다 해서 어렵게 예약을 하고 찾아가지만 넘쳐나는 환자 때문일까, 어떤 의사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경우를 본인도 경험했습니다. 좋은 의사가 아닌 이유에는 환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가 잘 되지 않으면 환자는 의사를 신뢰할 수 없어 좋은 치료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간호의 영역에서도 공감능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감능력이 탁월한 케어 전문가는 등이 굽은 어르신 환자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고, 치매로 인지능력이 저하된 환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암이 재발된 환자의 심정과 고통을 환자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봅니다.
그럼, 환자와 공감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1. 공감적인 Body language로 표현하기
말하기 (사용하는 단어, 목소리 억양), 바라보기 (표정, 자세),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스키쉽 등 다양한 바디 랭귀지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뜻을 담은 말 이라도 어떤 단어를 사용하며 어떤 톤으로 표현하는냐에 따라 환우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표현은 환우에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2. 환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주의 기울이기
공감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보는 것입니다. 즉, 환우가 바라보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일전에 아버지께서 레이저 눈 시술을 받으신 적이 있었는데, 시술 전 마취제가 투여됬는데도 마치 칼로 베이는 것과 같은 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담당 의사에게 설명했지만, 아플리가 없다는 황당한 답을 들었습니다. 이 의사가 했어야 했던 첫번째는 정서적 사과이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는 고통의 이유를 모르더라도 환자가 호소했던 그 고통을 인정해 주었어야 한다 봅니다.
3. 조언 대신, 환자가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몸이 아픈 환자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의료인 또는 간병인에게 의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환자를 대신해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의외로 누군가가 내게 의지하면 조언을 해줌으로써 나는 그를 잘 관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의료인 또는 간병인이 많지만, 이들이 해야 할 것은 환자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정보와 옵션을 제공하며 제공할 수 없다면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자와의 공감수준이 케어의 수준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공감(Empathy)에 대해...
케어할 때 '공감'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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